[단독] 충북·청주시 '재해 우려 리스트'…궁평2지하차도 빠져
[앵커]
충북 청주시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충북도와 청주시가 대비 매뉴얼을 만들었지만 정작 궁평2지하차도는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합뉴스TV 취재진이 해당 매뉴얼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한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청주시가 지난해 말 작성한 '풍수해 재난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 입니다.
태풍과 호우, 대설 등 재해 시 청주시가 취해야 할 조치 사항이 300쪽이 넘는 분량에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위기 경보 수준 중 '주의' 단계인 2단계부터 '재해 우려 지역'을 사전에 통제해야 한다는 지침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연합뉴스TV 분석 결과, 청주시가 선정한 재해 우려 지역 79곳에 궁평2지하차도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송읍의 다른 지하차도는 재해 우려 지역으로 선정돼 사전 통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정작 대규모 참사가 벌어진 지하차도는 관리 대상에서 배제됐던 겁니다.
지난 6월 충청북도가 작성한 같은 이름의 매뉴얼도 살펴봤습니다.
충북도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 목록을 만들고, 이곳에 대해 접근 제한과 교통통제 등을 벌이겠다고 했습니다.
이 매뉴얼에 따른 인명피해 우려 지역 목록에도 궁평2지하차도는 역시 빠져 있었습니다.
결국 747번 버스를 비롯한 여러 차들은 인근 하천의 범람 위기에도 불구하고 아무 통제 없이 궁평2지하차도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하차도 주변의 환경에 따라서 빗물이나 이런 것들이 유입될 확률이 있는 곳들이 있고…종합적인 위험 평가를 해서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하거든요."
경찰은 여러 차례 위험 신호가 있었음에도 도로가 통제되지 않은 이유를 비롯해 배수펌프 오작동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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